
2일, '궁금한 이야기 Y'에서는 SK텔레콤 유심 해킹 사고에 대해 알아본다.
4월 18일에서 19일로 넘어가는 새벽, 민철(가명) 씨는 휴대전화 알림음 소리에 잠에서 깼다고 했다. 포털사이트 계정 비밀번호가 변경되었다는 알림을 받은 그는 의아한 마음에 휴대전화를 확인하던 중 점점 더 사태의 심각성을 느꼈다. 월급을 쪼개가며 조금씩 모았던 3,700만 원 상당의 가상화폐가 한 푼도 남김없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갑자기 휴대전화는 먹통이 된 상황. 유심카드를 빼서 청소하고 다시 끼워도 안 되는..." 이라는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글처럼 지역도, 나이도, 성별도 제각각인 사람들이 휴대전화가 먹통이 되거나, 평소에 오지 않던 광고 메시지가 쉴 틈 없이 쏟아진다며 휴대전화 해킹 의심 피해를 호소했다.
해킹 공포는 점점 더 커졌고, 급기야 '유심'을 찾는 사람들로 전국의 대리점은 인산인해를 이뤘다. 사람들의 불안과 분노는 대체 어디서 기인한 걸까? 가입자 정보와 인증키 등 중요 정보가 저장되어 있어 휴대전화의 핵심 요소라는 '유심'. 그런데 해킹 공격으로 SK텔레콤 가입자의 유심 관련 일부 정보가 유출됐던 것. 전체 용량 9.7GB, 300쪽 책 9천 권 분량의 데이터가 유출된 통신사 역사상 최악의 사고라고 했다.
지난 25일, 결국 SK텔레콤은 대국민 사과에 나섰다. 그러면서 유심 보호 서비스를 통해 해킹 피해를 막을 수 있고, 피해가 발생하면 100% 보상하겠다고까지 했는데. 하지만 일각에선 여전히 2차 피해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이게 또 다크 웹에 판매가 지금 되고 있잖아요. 2차 피해는 저희가 감히 예상할 수 없을 것으로 생각해요." 라는 KS한국고용정보 해킹 피해자의 인터뷰처럼 지난 19일, KS한국고용정보 역시 해커에 의해 3만 6천여 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다. 전문가는 유심 정보와 개인정보 조합이 이루어질 경우 범죄 악용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제작진은 사태의 심각성을 확인해 보기 위해 보안 전문가와 함께 '다크 웹'에 접속했다. 그런데 그곳에서 주민등록번호와 카드 CVC 번호 등 개인정보가 은밀하게 거래되고 있는 현장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미 유심 정보 해킹 사건이 발생한 시점에서, 2차 피해를 막을 방법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이번 주, SBS 궁금한 이야기 Y'는 5월 2일 금요일 밤 8시 55분에 방송된다.
박지혜 기자 bjh@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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